[스타와 대학]한국스타들의 대학생활… 쉽지 않은‘두 토끼 잡기’

입력 2012-1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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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배용준(성균관대 중퇴),이승기(동국대 졸업),최지우(한양대 중퇴),이윤지(중앙대 졸업).
일과 사랑만큼이나 잡기 힘든 두 마리 토끼가 바로 연예 활동과 학업이다. 대부분의 연예인이 대학교에 진학하지만 당당하게 학사모를 쓰기란 쉽지 않다.

보통 연예활동 경력을 인정받아 일반인보다 편하게 대학생 타이틀을 따낸 연예인들은 그만큼 부실하게 학교에 다니는 양상을 보인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홍보 행사나 홍보물에만 얼굴을 내밀고 수업에 출석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시험도 보지 못해서 과제물로 대신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대학교수와 강사들이 “어떤 기준으로 학점을 줘야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할 수밖에 없다.

2005년 배우 최지우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휴학을 거듭하다 한양대학교 측의 제적 통보를 받았다. 같은 해 한류스타 배용준은 ‘6학기를 초과해 휴학할 수 없다’는 성균관대 학사 규정에 따라 제적 위기에 놓여 자퇴를 택했다. 조인성은 영화 ‘비열한 거리’ 촬영과 홍보에 매진하다 2007년 동국대로부터 제적 통보를 받았다. 서울대 학벌의 연예계 대표 ‘엄친아’ 배우 이상윤은 출석 일수를 채우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4번의 학사 경고를 받은 끝에 2009년 1년 제적 처분을 감수해야 했다. 굳은 졸업 의지를 밝힌 이상윤은 다음해 복학했다.

연예인은 연예 활동과 학업을 물리적으로 병행하기 힘들어 대학 수업에 장기간 출석하지 못해 동료학생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무늬만 대학생’‘유령대학생’. 바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수업 등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연예인 대학생을 지칭하는 말이다.

물론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학생의 본분에 충실한 연예인들도 존재한다. 배우 이윤지는 대표적인 성실 학생이다. 현재 중앙대학교 대학원 연극학과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그는 학교를 못 가는 상황이 되면 휴학을 할 정도로 학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2008년 드라마 ‘대왕세종’에 출연하던 학부생 시절에는 촬영장에서 달려와 가채를 쓴 채 수업을 받기도 했다. 이윤지는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물론 힘들지만 양쪽 다 잘 해내고 싶다”며 연예인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소신을 보여줬다.

반듯한 이미지가 트레이드 마크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강사의 아낌없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모범적인 학교 생활을 했다. ‘연예인 특례입학’ 대신 실력으로 동국대학교에 입학한 이승기는 빡빡한 수업 일정과 리포트, 조별과제와 발표까지 모두 일반 학생처럼 수행했다. 학사경고나 휴학없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동국대 졸업 특별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 재학 중인 그룹 2AM 멤버 조권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학금을 받은 것은 물론 과 수석까지 차지했다고 털어놔 화제를 모았다. 어릴 때부터 JYP 연습생 신분이었던 조권은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어서 대학교 때라도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었다”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게 된 동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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