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대풍수' 박민지 "24세에게 폭풍성장이라니요?"

입력 2012-11-08 17:10 수정 2012-11-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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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멸렬한 일상을 마치고 맞이하는 주말, 노천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으며 스스로를 달래고 싶은 날이 있다. 이런 날 함께 수다를 떨며 활력소가 돼줄 친구 한명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큰 눈을 깜빡이며 고민을 들어주고 후식도 먹자며 먼저 손 내밀 것 같은 친구, 박민지가 그랬다.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 데뷔 8년차…배우란 호칭 되새겨준 아역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를 통해 박민지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다소 과감했던 상반신 노출 목욕 장면 뿐 아니라 엎어지고 맞고 부딪히며 숱하게 몸을 사리지 않았다. 연기에 대한 진심이 통했을까? 시청자들은 그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상에는 데뷔 8년차에게 붙기 어색한 ‘폭풍성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과거 작품들에 관심이 쏠렸다.

“처음에는 정말 새삼스러웠어요. 저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는데 드라마 때문에 갑자기 이슈가 돼서 ‘폭풍 성장’이란 수식어가 붙은 것 같아요. 주위사람들도 처음엔 어색하게 느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더 큰 관심을 가져주는 거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또 그 수식어 자체가 잘 성장했다는 말이라서 좋아요”

KBS 2TV ‘부자의 탄생’을 끝으로 2년간 공백을 가졌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하며 배우로서의 삶을 위해 즐기며 지냈단다. 해외여행만 다녔을 것 같은 이미지인데 최근 내장산을 다녀왔단다. 의외로 소박한 모습에 편안함이 느껴진다. 의사소통의 두려움 때문에 해외에 못 갔다는 대답이 변명으로 들리기까지 한다. 아무도 모르는 낯선 나라에서의 자유와 설렘, 떠나본 자만이 아는 그 여유를 하루 빨리 느껴보길 바랄 뿐이다.

‘대풍수’를 끝으로 아역은 마침표를 찍었다. 성인 연기자로 나아가기 위해 박민지는 스스로 고뇌한다. 어두운 캐릭터보다 밝고 명랑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어 한다. 배우 이시영이나 김선아 같은 차세대 ‘로코퀸’(로맨틱코미디 퀸)을 꿈꾼다.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 스물 넷 청춘, 작은 거인이 되고 싶은 배우

초등학교 3학년 때 김희선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배우를 꿈꿨다. 잡지 모델 활동을 하는 중 영화 ‘제니주노’에 캐스팅 되며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배우라는 무거운 수식이 붙었지만 사실 박민지는 아직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는 스물 넷 청춘이다.

“영화 ‘500일의 썸머’를 인상 깊게 봤어요. 언젠가는 썸머역의 주이 디샤넬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사실 무엇보다 톰 역할의 조셉 고든-레빗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여기에 기타 연주를 잘했으면 좋겠어요. 이상하게 잘생긴 사람보다 유머가 있거나 그냥 편안한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기타를 연주하며 편안하고 유머 있는 남자로 올라이즈 밴드의 유승민을 꼽자 좋다면서 환하게 웃음 짓는다. 기타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부터 소위 교회오빠를 상상했건만 통기타 말고 일렉트로닉 기타라고 손사래를 친다. 브라운관 속 독해보이는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만큼 맡아 온 역할들에 박민지 자신을 녹여내는 진지한 연기를 보여줬단 증거다.

꿈을 그리면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미 배우라는 꿈을 이룬 그녀는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상상하고 있을까?

“제가 체구도 작고 앳된 이미지이기에 이 나이에도 아역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 이미지의 한계를 넘어서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10년 후에는 임수정 선배처럼 여려 보이지만 카리스마 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작은 거인이라고 불리고 싶어요. 또 30대가 돼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배우가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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