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드리운 태양광]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태양광기업들

입력 2012-11-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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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조성돼 있는 태양광·풍력 복합단지.(사진=이투데이DB)
일부 태양광 기업들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불황의 높은 파고를 견뎌내야 하지만 화석연료 고갈과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유일한 대안인 대체에너지의 앞날을 어둡게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화그룹은 적극적인 시설투자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태양광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한화는 지난 8월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을 인수해 총 2.23GW의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갖추며 단숨에 세계 3위의 태양광 업체로 도약했다. 특히 한화케미칼이 오는 2013년 전남 여수에서 가동 예정인 연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완공 시 한화는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시스템에 이르는 태양광 산업의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돼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관련 벤처업체의 지분을 꾸준히 인수하며 연구개발(R&D)에도 힘을 쏟는 등 계속해서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단순히 태양광을 매개로 훌륭한 사업 성과를 일구는 것을 넘어서 태양광을 지구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만드는 일에 전념할 것”이라며 “한화큐셀 출범을 계기로 태양광 분야 선도체제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성그룹 또한 태양광 불황을 역이용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성그룹은 EPC(설계·구매·시공) 분야에 특화된 석탄, 가스 등 전통적인 에너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으로 태양광 업황의 불황으로 인한 솔라셀·모듈 등 태양광 소재 가격 하락을 기회로 삼고 있다. 지난달에는 1000만 달러 규모의 ‘에콰도르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돼 에콰도르 산타크루즈섬 내 아요라시 인근에 1.5MW 규모의 계통연계형 태양광발전소와 홍보관을 건립하는 등 태양광 EPC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현재 태양전지의 기술적 위기를 뛰어넘기 위해 손을 잡았다. 글로벌 태양전지 시장에서 원재료 비용이 비싸고 효율이 높은 결정형 태양전지의 비중은 88%이지만 박막형 태양전지의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원재료는 싸지만 효율이 낮다는 단점 때문에 채택되지 않았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러한 박막형 태양전지의 단점을 극복한 ‘고효율 대면적’ 박막형 전지를 만들어 결정형 태양전지를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R&D에 공동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업종이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손을 놓거나 파산하는 상황이지만 한화를 비롯해 일부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재정적, 기술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태양광 산업이 회복될 때 분명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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