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장재훈 사장, 부회장 승진…무뇨스 첫 외국인 대표이사

입력 2024-11-15 10:56 수정 2024-11-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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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대응·성과주의 기조 이어가
국내 대기업 중 첫 외국인 CEO 탄생
성 김, 대외협력·PR담당 사장 선임
현대트랜시스·현대건설 등 사장 인사

▲장재훈 현대차 신임 부회장.  (자료제공=현대차그룹)
▲장재훈 현대차 신임 부회장. (자료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을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특히 외국인이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이 우수한 성과 창출에 부합하는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을 치밀하게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15일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토대를 구축하고자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트랜시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장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2022년 사실상 해체됐던 현대차그룹 부회장 체제가 부활했다. 장 신임 부회장은 2020년 12월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된 지 4년 만에 부회장에 오르게 됐다. 그는 올해 초 현대차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바 있다.

장 신임 부회장은 2020년 말 현대차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지정학 리스크 확대, 제품·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팬데믹 등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전략 실행과 기민한 시장 대응, 다양한 수익성 개선 활동 등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 인도 기업공개(IPO) 성공 등 현대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장 신임 부회장은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원가·품질혁신을 위한 기반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주도할 예정이다.

현대차 창사 이래 첫 외국인 CEO 선임…성김 현대차 고문도 선임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신임 사장.  (자료제공=현대차그룹)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신임 사장. (자료제공=현대차그룹)

장 사장이 맡았던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어 받는다. 무뇨수 신임 사장은 1967년 현대차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국내 주요 대기업 중에서도 처음이다.

스페인 출신의 무뇨스 사장은 도요타 유럽법인과 닛산 미국법인 등을 거쳐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해 글로벌 COO 겸 북미·중남미법인장을 맡았다. 무뇨스 사장이 합류한 뒤 현대차그룹은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 인도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COO 보임과 더불어 현대자동차 사내이사로 역할이 확장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무뇨스 신임 사장은 성과·능력주의, 글로벌 최고 인재 등용이라는 인사 기조에 최적화된 인재라는 판단하에 현대자동차 창사 이래 최초 외국인 CEO로 내정됐다”라며 “향후 글로벌 경영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서 현대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김 대외협력·PR담당 사장. (자료제공=현대차그룹)
▲성김 대외협력·PR담당 사장. (자료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대외협력과 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홍보·PR 등을 맡는 싱크탱크 수장에 성 김 현대차 고문역을 사장으로 영입해 임명할 예정이다.

성 김 사장은 동아시아·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최고 전문가다.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 왔다. 미국 국무부 은퇴 후 올해 1월부터 현대차 고문역으로 합류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왔다.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최준영 부사장과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이규복 부사장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다.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신임 대표이사. (자료제공=현대차그룹)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신임 대표이사. (자료제공=현대차그룹)

최근 노조 파업 진통을 겪은 현대트랜시스는 백철승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백철승 부사장은 현대차 체코법인장 및 구매본부 주요 보직을 거쳐 지난해 현대트랜시스에 합류해 사업추진담당을 맡아 왔다.

현대케피코 대표는 오준동 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는 각각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 전무를,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을 선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역량·성과를 중심으로 글로벌 차원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며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다음 달 중순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뿐 아니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육성 및 발탁 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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