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4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계도 수면 하에서 대선후보들과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학연과 지연, 혈연을 동원해 든든한 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선이 닿는다 해서 당장 권력의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험에 가입하듯 기업마다 인맥을 총동원, 핫라인을 만들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은 서강대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호연 전 회장은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현재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며 박 후보를 보좌하고 있다. 대한사격연맹 회장인 김정 한화그룹 상근고문도 서강대 출신이다.
삼성그룹도 박 후보와 인연이 있다. 현명관 삼성물산 전 회장은 박 후보 측근으로 꼽힌다. 현 회장은 박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다. 지난 7월 대선 경선 때는 박 후보 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맡았다. 현 회장은 5년 전 대선에서도 박 후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대선캠프에서 미래형 정부기획위원장을 맡아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를 세우자)’ 공약을 기획했다.
현 회장은 이건희 회장 비서실장, 삼성종합건설 사장을 거쳐 2010년까지 삼성물산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경제민주화에 반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 이슈로 떠오른 경제민주화 역풍에 지금은 박 후보 캠프에서 물러나 있다.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도 박 후보와 같은 서강대 출신이다. 특히 박 부사장은 박 후보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같이 다녔다.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경우 박 후보와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김 회장이 대성그룹 창업주 김수근 명예회장의 셋째딸이란 점이 주목된다. 이밖에 이효율 풀무원 식품 사장, 오규식 LG패션 사장 등도 박 후보와 같은 시기에 서강대를 다녔다.
또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건설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경희대 출신 대표이사다. 서희건설의 이봉관 회장은 문 후보와 경희대 동문으로 이 대학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유통업계에도 인연이 있다. 경남고 학맥으로는 박준 농심 사장, 경희대 출신으로는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과 김정완 매일유업 사장 등이 있다.
14∼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대학석유협회 박종웅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문 후보와 고교 동문, 최신원 SKC 회장은 대학 동문이다. 이밖에 문 후보가 과거 대표 변호사로 재직하던 법무법인 부산이 바른손의 법률고문을 맡고 있다.
2000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도해 만든 이 모임은 지금은 벤처 거품이 꺼져 활동이 주춤해졌지만 회원들 간 관계는 여전히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멤버로는 최태원 회장 이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정용진 신세계부회장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안 원장은 학맥으로도 재계와 인연이 있다. 안 원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벤처비즈니스 과정을 수료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차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전무,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본웅 하버퍼시픽캐피탈 대표가 스탠퍼드대 출신이다.
서울대 의대 인맥도 있다.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은 안 후보와 함께 병원개업이나 의사를 본업으로 하지 않고 다른 직업을 선택한 서울대 의대 동문들의 모임인 ‘경의지회’ 멤버다.
안 후보는 또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포스코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당시 안 후보는 대기업에서 자신의 경영관을 실천하고 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해 배우기 위해 사외이사직을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