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뉴저지 등 동부 지역을 휩쓸고 간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밤 시속 130㎞의 강풍을 동반한 채 뉴저지주에 상륙한 샌디에 따른 사망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43명으로 늘어났다.
샌디로 인한 사망자는 코네티컷과 메릴랜드 뉴욕 뉴저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웨스트 버지니아 등에서 각각 보고됐다.
뉴욕주에서 23명이 숨졌고 뉴욕시에서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주 200만 가구를 비롯해 17개 주 82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뉴욕시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지하 터널 7곳이 물에 잠겼고 20곳 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안 인근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80∼100가구가 불에 탔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가 처음 상륙했던 뉴저지에서의 피해도 컸다.
현재 주 경찰과 주 방위군은 헬기를 동원해 고립된 주민들에 대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서부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의 일부 지역에는 폭설이 내렸다.
웨스트버지니아에 있는 산맥에는 60㎝가 넘는 눈이 내렸고 테네시주의 그레이트스모키산맥국립공원에는 1.2m의 폭설이 쏟아졌다.
동부 일부 지역에선 통신망이 피해를 입어 휴대전화와 집 전화가 불통됐으며 인터넷 접속이 이뤄지지 않는 등 불편함을 겪고 있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줄리어스 제나초우스키 의장은 샌디가 미 북동부에 있는 통신망 인프라에 상당하고 심각한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제나초우스키 의장은 “일부 지역에선 폭설과 홍수로 통신망 복구작업이 늦어질 수 있다”며 “통신 두절, 특히 휴대전화 통신 두절이 악화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FCC 관리들에 따르면 버지니아에서 매사추세츠주에 이르는 10개 주 158개 카운티의 이동통신 기지국 가운데 약 25%가 불통인 상태다.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존은 “맨해튼에 있는 본사 침수로 예비 발전기와 배터리도 피래를 입었다”고 밝혔다.
버라이존은 “기지국의 94%가 작동 중이며 모든 교환 및 데이터센터 역시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면서 “일부 서비스는 정전과 홍수로 인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디는 30일 낮 현재 피츠버그 동쪽 193㎞ 떨어진 곳에 있으며 31일 캐나다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폭풍의 세력이 약화했지만 계속해서 많은 비를 뿌리고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