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그룹은 1919년 세워진 면 방적업체 경방을 모태로 발전한 기업집단이다. 원래 경방은 전신이 경성방직으로 동아일보 창업자인 김성수씨와 삼양사 창업자인 김연수씨가 설립했지만 1946년 김용완 명예회장이 사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재창업됐다.
경방은 해방 직후에 면방직산업이 번창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특히 국내 1호 상장사로도 알려져 있다. 1975년 김용완 명예회장의 아들인 김각중 회장이 취임한 후 사업을 확대시켜 경방그룹으로 성장했다.
현재 경방그룹은 모기업 경방만이 상장사이다. 계열사로는 경방유통, 이벤처캐피탈, 경방어패럴, 경방베트남(KYUNGBANG VIETNAM), 제다이(JEDI)가 있고 관계사엔 이매진, 두레마을, 브이뱅크컨설팅,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즈, 케이블앤텔레콤이 있다.
동생인 김담 대표는 경방 지분 20.95%로 최대주주다. 형인 김준 대표는 경방 13.42%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열사 이벤처캐피탈 31.21%를, 관계사에서 이매진 49.71%, 두레마을 92.35%, 브이뱅크컨설팅 97.03%,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즈 80%, 케이블앤텔레콤 67.81%의 지분을 갖고 있다.
경방의 전체 지분 중 김담·김준 형제를 포함해 친인척, 경방육영회, 계열사, 관계사 등이 보유한 규모는 총 53.60%다.
경방은 도소매업 및 임대업을 운영하는 경방유통의 지분 100%, 경방어패럴 12.10%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계열사의 경우, 경방베트남과 일본 오사카 소재 부동산개발업체인 제다이의 지분을 각각 100%, 97.96% 갖고 있다. 경방베트남은 제조 도·소매업 회사로 지난 2008년 5월에 세워졌고, 제다이는 2010년 10월에 설립됐으며 지난해 1월 서울에 사무소를 냈다.
또 경방유통은 다우엔터프라이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32.21%의 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경방은 주력사업인 섬유업의 부진으로 2007년 경방필백화점을 신세계그룹에 20년 위탁경영 맡기고, 우리홈쇼핑은 롯데그룹에 2009년 매각했다. 현재 2009년 세운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중심으로 유통사업을 펼치고 있다.
모기업인 경방은 그룹내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2009년까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경방은 2010년 전년 대비 50% 이상 상승한 2777억원대의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는 2757억원을 기록해 현상 유지에 그쳤지만 타임스퀘어, 호텔사업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중 타임스퀘어는 30만2000㎡의 쇼핑공간을 자랑하는 복합쇼핑몰이다. 타임스퀘어는 경방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유통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주위 상권에 포진하고 있다. 경쟁사가 백화점 형태여서 복합쇼핑몰과 다른 점도 있지만 경기 불황에 따른 백화점의 중저가 제품 구성 확대와 쇼핑몰의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업) 의류 브랜드 유치 등으로 고객 선점을 위한 양측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경방의 지난 5년간 부채 비율은 100% 미만이나 유동 비율이 평균 60%대를 보여 현금 흐름이 악화될 때 재무구조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
경방유통은 지난해 말 현재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43억, 21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급식업체 다우엔터프라이즈도 중국내 그룹사 섬유공장부터 시작해 급식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글로벌 단체 급식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상태에서 식품 위생이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쌓고, 글로벌 기업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지 못하는 지금의 한계를 극복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견이다.
경방베트남은 현재 4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2013년부터 생산 및 판매 활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제다이는 타임스퀘어 운영 부문을 합쳐 부동산 개발사 설립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제2의 타임스퀘어 설립을 위한 시장조사와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