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PC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온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새로운 운영체제(OS)‘윈도8’를 25일 공식 출시했다.
윈도8은 PC와 윈도OS 기반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연동을 핵심에 둔 운영체제로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한층 빨라진 부팅속도가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윈도8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윈도8 기반 디바이스’의 출시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PC시장에서 갖고 있는 윈도의 영향력에 비해 스마트폰, 태블릿PC시장에서의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MS와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사 간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우선 PC시장에서 윈도8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새 OS의 출시는 PC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생산 될 윈도8 OS 기반 PC가 97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윈도8 탑재 PC가 본격 양산될 내년에는 1억90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PC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은 높다. 윈도OS는 국내 PC운영체제 시장에서 90%이상을 점유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문제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다. 윈도8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바로 PC와 스마트 기기의 연동이다. 스티브 발머 MS CEO도 지난 7월 자사의 ‘월드와이드 파트너 컨퍼런스’에서 “윈도8은 MS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품과 서비스”이라고 말하며 기기간 연동 기능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단 주요 제조사들은 윈도8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윈도8 기반의 ‘아티브’ 스마트 PC를 지난 24일 국내 시장에 공개했다. LG전자도 지난 22일 윈도8 기반의 노트북과 태블릿PC를 결합한 ‘탭북’과 터치스크린 기반 일체형 PC를 공개하고 26일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이밖에 HP, 에이서 등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도 윈도8을 탑재한 태블릿PC와 노트북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주요 제조사들은 올해 중 윈도8 기반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윈도8을 통해 그동안 MS가 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막강하고, 양강 구도가 굳어진 상황에서 윈도8이 힘을 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트너는 태블릿PC 분야에서의 내년 윈도 OS 점유율은 올해보다 10% 증가한 13%, 스마트폰 분야는 7%정도 증가한 1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점유율 상승은 이뤄질 수 있지만 양강 구도에 균열을 줄 정도는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스마트 기기의 핵심인 ‘앱생태계’구축에 한 발 늦은 MS가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심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