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통령학의 권위자인 함성득 고려대 교수는 24일 권력을 분산시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성득 교수는 이 날 오전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 ‘지도자의 바람직한 리더십’이라는 강의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과거 대통령들이 명령자로써의 역할을 했다면 현재의 대통령은 입법부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조정자(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함성득 교수는 “과거에는 대통령이 정책을 추진하면 국회에서 통과되는 비율이 90%에 달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입법화되는 확률이 60%로 떨어지는 등 과거와 같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종식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의와 양보를 바탕으로 정책의 입법적 리더십을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함 교수는 전했다.
함 교수는 “성공한 장관이 많아야 성공한 대통령이 나온다”며 “그만금 과감한 책임부여와 권한이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대통령학을 전공한 학자들이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대통령을 아이젠하워로 꼽는다고 함 교수는 전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이 미국의 최전성기였지만 오히려 대통령의 존재감은 가장 미미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함 교수는 “아이젠하워의 별명은 ‘히든 프레지던트(hidden president)’였다”며 “아이젠하워가 국정을 운영하다보니 주변에 뛰어난 인물들이 워낙 많아 정작 자신은 전체적인 조율을 하는 조정자로써의 역할만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함 교수는 마지막으로 “결국 리더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최종 조율을 하는 역할을 하는 조정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특정 대선 후보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함 교수의 강의를 통해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적절한 인물을 선택할 수 있는 참고가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