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방송·통신 분야의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휴대폰 판매 대리점에선 실구매자 대신 대기자 명단만 빼곡했다.
8일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정감사에선 시장 혼란을 초래한 이통사들의 과잉 보조금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가 예상되고 있다”며 “이를 앞두고 이통3사가 보조금을 투입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주 용산 전자상가에 위치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에선 하루 종일 파리만 날렸다. 이통사들이 정부의 압력에 못이겨 보조금을 풀치 못하자 휴대폰들의 가격이 고가의 원가 그대로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휴대폰 판매 대리점을 운영하는 정 씨는 “현재는 보조금이 없어 휴대폰 사기에는 적절치 않지만, 이통사 마다 월별 가입자 모집 할당량이 있으니 조만간 이번달 안에 다시 풀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실제로 판매 대리점에선 보조금이 풀릴 것을 대비해 최신폰 구입 대기자 명단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어 그는 “현재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연락처를 받고 보조금이 풀려 최신폰의 가격이 떨어지면 연락해 주는 판매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 직영점에서도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갤럭시S3등 최신폰들을 원가 그대로 팔고 있다. SK텔레콤 직영점 직원은 “방통위에서 보조금 실태에 대해 현장조사를 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내놓을 방침이어서 현재로선 보조금이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통사 한 관계자는 “지난달 방통위가 과잉 보조금에 대한 시장조사에 나선 후 이통사들이 잔뜩 몸을 움츠린 상태”라며 “당분간 보조금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방송·통신 분야의 국회 국정감사에선 시장 혼란을 초래한 이통사들의 과잉 보조금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가 예상되고 있다. 국회에선 이통사들의 과잉 보조금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문방위 전체회의에서도 여러 의원들이 갤럭시S3 17만원 사태를 언급하며 통신사들의 과도한 보조금 지급을 막아야 한다고 질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