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과 주변국 사이에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와 남중국해에 항공모함 2척을 이례적으로 파견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해군 관리들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핵추진 항모인 조지워싱턴호 함대가 댜오위다오 주변의 동중국해에서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른 핵추진 항모인 존스테니스전단은 댜오위다오에서 약간 떨어진 남중국해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항모 전단은 80여기의 전투기와 유도미사일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과 보급선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필리핀해에서는 약 2200명의 해병대가 지휘함인 본홈리처드함과 함께 다른 호위함에 승선해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해병대도 상륙강습차량과 경무장차량, 대포, 헬리콥터와 해리어전투기로 무장해 있다.
태평양의 상대적으로 좁은 해역에 항모 전단과 해병대가 밀집해 있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 태평양군사령부의 대변인인 대린 제임스 대령은 “이들의 작전이 특정 이벤트와 연결돼 있지는 않다”면서 “지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책무의 일부분으로 해군 11개 항모 전단 중 두 전단이 서태평양에서 안정과 평화를 수호하는 작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올 초 제시한 신국방전략에서 아시아·태평양 중시 방침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항모와 해병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고 풀이했다.
중국 해양감시선 4척이 2일 일본이 자신의 영해라고 주장하는 댜오위다오 해역 12해리 이내에 진입하기도 했다.
중국 동해함대는 지난달 30일 댜오위다오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무력시위성 해·공군 합동 실탄 훈련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