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일부지역 교육감 및 부교육감은 관사에 시가 400만원이 훌쩍 넘는 흙침대와 돌침대 등 호화물품을 사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교육감은 본인 소유의 주택을 임대를 통해 수입까지 챙기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28일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시도 교육감 및 부교육감 관사보유·관사 물품구입 현황’자료에 이같이 나타났다.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시도교육청 교육감 및 부교육감 관사물품 현황을 살펴보면 관사가 없는 서울시교육청을 제외한 15개 시도교육청의 교육감과 부교육감의 관사물품 구매액은 총 1억7000만원이었다.
그 중 전북교육청은 2년 8개월간 5300만원이 넘는 관사 물품을 사들여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품구매금액을 지출했다.
경남교육청은 3200만원을 지출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물품구매가 많았으며 강원교육청도 1957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품구입 내역을 살펴보면 대부분 고가의 가구와 전자제품들이었다.
전북교육감은 올해에만 쇼파구매에 470만원, 3D TV에 430만원, 흙침대 구매에 410만원을 사용했다.
강원교육감은 374만원짜리 돌침대, 471만원짜리 쇼파를 구매했다.
경남교육감도 관사에 470만원이 넘는 가죽쇼파를 사들였다.
광주교육청에서는 2010년 부교육감 관사에 440만원짜리 워킹머신을 사들이는 등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부적절하고 과도한 지출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시도교육청 16곳 중 관사가 남아있는 곳은 12곳, 교육감이 관사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11곳이었다.
그 중 5곳(강원·울산·광주·부산·인천·경남)은 자택과의 거리가 불과 10㎞도 되지 않았고 심지어 자택을 임대해서 수입을 얻고 있는 곳도 있었다.
관사형태는 대부분 대형 아파트가 대부분이었고 주택관사의 경우 대지면적이 300~400평이 넘는 호화건물이었다.
민병주 의원은 “입으로는 아이들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걱정하듯 이야기 하면서 퇴근 후 관사에서는 호화 쇼파와 침대를 사용하며 최신형 티비를 보는 일부 교육청의 몰지각한 수장들을 볼 때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어 “이제라도 민선 교육감 시대에 걸맞게 구시대의 유물인 관사는 교육적 목적으로 용도를 변경하거나 매각해 열악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예산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