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객들 영화 선택 기준은 작품성에 따라서"

입력 2012-09-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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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의 1300만 돌파 초읽기와 ‘피에타’의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등 한국영화의 부활이 눈부시다. 이런 분위기가 관객들의 선택권에도 미칠까. 조사 결과 국내 영화 관람객 10명 중 3명만이 영화 선택에서 ‘가급적 한국영화를 보려고 고려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디지털미디어 및 마케팅 솔루션 전문기업 DMC미디어가 발표한 ‘영화 소비자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때 ‘한국영화를 고려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6.4%만이 ‘가급적 한국영화를 선택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28.2% 였으며, 나머지 45.3%는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한국영화라고 해 특별히 애정이나 관심을 더 갖기 보단 외화와 동등한 수준에서 객관적으로 비교 평가해 영화를 선택하고 있단 점을 반증한다. 이와 맞물리면서 최근 한국영화 선전이 단순히 애국심 때문이 아닌 기인한 것이 아니라 영화 작품성과 영화 홍보-광고 등 마케팅 활동에 힘입은 것이란 분석결과다.

이번 영화 소비 실태 보고서는 지난 달 9일부터 19일까지 11일 동안 온라인 조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일부 40대 계층은 오프라인에서 개별면접을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영화 소비 행태 △경로별 영화 선호 장르 △영화 소비 의사 결정 과정 등에 대한 설문조사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는 만15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 620명이 참여했다.

영화 장르 선호도 질문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때 액션(47.4%)과 SF/판타지/무협(29.9%)을 선호하고,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영화를 볼 때에는 드라마(인터넷 30.1%, 모바일은 39.3%)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극장에선 큰 스크린에 적합한 볼거리가 많은 장르를 선호하고,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는 화면이 작기 때문에 액션이나 SF보다는 드라마 장르를 상대적으로 선호한다는 점이 입증됐다.

영화를 선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론 ‘친구나 지인의 추천’(59.7%)을 꼽았고, 그 뒤로 영화광고(26.7%), 뉴스 및 기사(25.9%)였다. 상대적으로 전문가의 평가(8.0%)나 TV출연을 통한 영화배우 홍보(3.1%)의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영화 관람 후 70% 이상은 주변 사람에게 소감을 얘기하거나 추천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10명 중 2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람평을 공유한다고 답했다.

영화관련 정보를 획득하는 매체로는 인터넷(76.8%)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그 뒤로 지상파TV(33.7%), 모바일인터넷(21.9%), 인적네트워크(21.5%) 였다. 인터넷 중에선 포털사이트 영화섹션(56.4%), 포털사이트 뉴스기사(42.2%), 소셜미디어(27.2%)순으로 관련정보를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관람시 동반자를 묻는 질문에는 전 연령층에서 애인(21.7%)보다 친구(35.9%)가 더 많았다. 혼자 영화를 본다는 응답도 11.6%나 됐다. 특히 40대의 경우 혼자 본다는 응답이 26.3%로 친구와 본다는 응답(29.3%)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영화 관람 경험자의 45.3%가 영화에서 본 브랜드나 제품에 대해 호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45.6%는 영화 속 브랜드나 제품이 호감이 갈 경우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PPL(Product Placement)과 같은 영화 마케팅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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