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점령 시위 1주년을 맞이해 1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당초 시위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점령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경찰의 차단으로 무산됐다.
1000여명의 시위대는 소득 불평등에 항의하는 월가점령 시위의 부활을 기원하며 1년 전 시위가 태동했던 맨해튼 남부 주코티 공원과 인근의 NYSE 등에서 모였다.
경찰은 이날 1주년 기념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기마경찰을 동원해 이른 아침부터 진입로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출입자들을 막았다.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한 경찰들은 월가로 진입하는 사람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해 월가 근무자나 거주자들만 출입시키는 등 통행을 제한했다.
일부 시위대는 주코티 공원 근처에서 모여 브로드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행진했지만 경찰이 행진을 막고 불응하는 시위대 수십 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또 여러 곳에서 집결해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NYSE 건물을 에워싸며 인간 사슬을 형성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낫소와 파인 스트리트에서도 시위대 400여명이 몰려 발을 구르면서 월가 근무자들과 경찰관을 조롱했다.
일부는 인도를 점령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바리케이드 설치 등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등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폭력 양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 시작된 월가 점령 시위는 소득 불평등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모여 주코티 공원을 근거지로 삼아 수주 동안 노숙을 하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당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시위가 확산되며 파장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