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SK 경일주유소 15년 만에 간판 내린 사연은

입력 2012-09-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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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에서 15년간 영업해 온 SK에너지 경일주유소가 문을 닫고 새단장을 준비에 한창이다. 이곳은 12월 에쓰오일 직영점으로 오픈할 예정이다.(사진=장효진 기자)
여의도의 랜드마크 격이었던 국회 앞 SK에너지 경일주유소의 폴사인(pole sign)이 15년 만에 에쓰오일로 바뀐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속적인 부지 임대료 상승에 부담을 느껴왔던 SK 경일주유소 업주는 최근 재계약을 포기했다. 해당 부지 소유주는 천일고속이다.

SK 경일주유소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도 유명하다. 도로하나를 사이에 두고 국회의사당과 마주하다보니 정치권이 민생 행보를 보일 때는 어김없이 타깃이 되곤 했다.

SK 경일주유소 업주는 그 때마다 “손해 보면서 장사를 할 수 없지 않은가. 땅 값(부지 임대료)이 이렇게 비싼데 나도 살아야지”라고 강변했었다.

실제로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판매가격에서 부지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지역 내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최대 리터당 몇백원까지 차이나는 이유는 주유소 업주의 부지 소유 여부, 주변 땅 시세 등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시세와 비슷하게 주로 강남지역의 기름 값이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의도 SK 경일주유소는 오히려 강남보다 높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끌어왔던 게 사실”이라며 “다시 말해 그곳 땅 값이 강남의 웬만한 주유소 부지 임대료보다 비싼 것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SK 경일주유소 주변에는 공사용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으며, 지하 유류저장탱크와 배관을 이중으로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는 12월경 ‘클린주유소’를 모토로 한 직영주유소로 오픈할 예정”이라며 “직영점을 내는 이유는 국회 앞 여의도 중심가(SK 경일주유소)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고 영업망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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