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SK,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기업으로 확장하는 기업

입력 2012-09-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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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개 사회적 기업 ‘밑돌’… 행복 바이러스 전파

▲SK와 KAIST의 사회적기업가 MBA 개설 및 운영 협약식이 지난 5월 KAIST 서울캠퍼스에서 열렸다. 체결을 마치고 박우규(왼쪽부터)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 김영태 SK(주)사장, 김재열 SK(주)부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차관, 최태원 SK회장, 서남표 KAIST총장, 이병태 KAIST경영대학장, 김영배 KAIST경영대부학장, 윤여선 KAIST교수, 배종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제공
최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사회적 기업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SK그룹이 행복도시락, 행복한 학교, 행복한도서관 등 설립·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은 73개에 달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단순 기부 등 전통적 사회공헌활동이 투입비용 대비 3배의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비해 사회적기업은 수십배의 가치를 창출한다”면서 “기업적 메커니즘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 모델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사회적 기업 활성화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MRO 사업의 과감한 폐지와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 “SK의 MRO사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SK의 전폭적인 지원속에 중소기업의 성장에도 기여하는 모델로 자리잡아야 한다”

지난해 8월 대기업의 MRO사업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자 최 회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자사의 MRO사업을 맡고 있는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도록 주문한 것이다.

당시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토록 했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통 큰’ 결정은 큰 화제를 불러왔다.

이에 SK그룹은 지난 2000년 7월 SK네트웍스와 미국 그레잉거 인터내셔널(Grainger International)이 51대 49의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Grainger측으로부터 지분을 모두 사들인였다. 그리고 올해 3월 1000억원 매출 규모의 국내 최대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舊 MRO코리아)’을 설립했다.

최 회장은 올해 출범한 행복나래를 직접 방문해 “그룹의 사회적 상생 강화 차원에서 모든 CEO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SK 최태원 회장이 지난 2월 사회적 기업전환을 앞두고 있는 SK그룹 MRO사업인 MRO코리아를 방문, 준비작업을 진행중인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SK제공
◇SK그룹의 73개 사회적 기업=단순기부 행태의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사회적인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SK그룹은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인 ‘사회적 기업’ 확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SK가 직접 설립하고 지원한 사회적 기업은 73개에 달한다. SK가 직접 설립한 사회적 기업은 행복한 학교, 행복한 도서관, 행복한 뉴라이프 등 모두 10개다. SK가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은 행복도시락 30곳 등 모두 63개다.

이러한 사회적 기업들은 취약계층을 감쌀 수 있는 안전망 역할 뿐 아니라 고용창출과 경제력 회생으로 새로운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가는 효과를 내고 있다.

SK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은 ‘행복한 학교’이다. 행복한 학교는 방과후 학교 수업을 위탁,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SK의 경영 노하우와 교육청의 지원이 결합된 민관 협력 모델이다. 공교육 기능이 보완되고 교육격차 해소 및 사교육비 부담 완화, 방과후 강사 일자리 창출 및 고용이 안정되는 일석다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행복 도시락’은 결식아동과 저소득층 노인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한편, 실업해소를 위해 취약계층을 조리원과 배달원으로 고용했다. 지난 2008년 이후 행복도시락을 제공받은 청소년은 6000여명, 도시락 개수만 해도 21만여개다. 행복도시락 급식센터는 2012년 현재 서울에 5개, 강원 3개, 광주 3개, 부산 2개, 대전 2개 등 전국에 총 30개의 행복도시락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8곳을 제외한 행복도시락 센터가 정부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행복도시락은 하루 평균, 당초 계획인 결식 해결용 도시락 1만 여개보다 40%가 많은 1만4000여 개의 도시락을 만들어 결식 이웃에게 배달되고 있다. 470여 개에 달하는 고용 창출 효과도 이끌고 있다.

SK관계자는 “이는 단순히 한사람 일자리 제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던 소외 계층에서 행복도시락 센터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게 됨으로써 470여 가구에 정기적인 수입이 발생되게 했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숫자는 많지는 않지만 매우 의미있는 일자리 창출”이라고 설명했다.

◇각계에서 극찬받는 SK의 사회적기업=SK그룹의 사회적 기업이 사회 안전망과 고용 창출 등 선순환 구조를 가짐에 따라 각계 저명인사들의 극찬도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지난해 한 조찬강연회에서 “UN이 해결하고자 하는 전 세계 여러 문제를 풀어가려면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국내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의 사회적기업 모델이 표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김영환 민주당 의원 또한 SK그룹이 MRO 사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것과 관련해 “지금까지 다른 어떤 결정보다 진일보한 것”이라며 “결단은 더 큰 결단을 낳고 우리사회를 훈훈한 온정의 바다로 이르게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에 SK 관계자는 “정부, 기업, 지자체, 시민단체 등 경제주체들이 서로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영속성을 가질 수 있는 CSR 모델이 바로 사회적기업”이라면서 “SK그룹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기업을 설립, 지원, 육성해 사회적 문제를 진정성있게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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