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역사를 새로 쓰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LTE에서 선전하고 있긴 하지만 시장 전체로 볼 때 여전히 최하위 업체인 것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제를 의식한 듯 LG유플러스는 1000만 가입자 돌파 당일 축포 대신 몸을 낮췄다.
이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000만 무선 가입자를 돌파했지만 시장은 아직 변한게 없고, 먼 길을 가는데 있어 작은 이정표를 찍은것에 불과하다”며 “(앞으로)경쟁사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임직원들이 더욱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LG유플러스가 이처럼 몸을 사리는 이유는 자칫 이번 성과로 인해 LG유플러사 그동안 받아왔던 차등적 규제정책이 대폭 축소되거나 완화될 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업계 후발주자로서 성장하기 위해 번호이동 시차제, 접속료 차등제, 주파수 경매제, 전파사용료 차등 등 정부의 차별규제등의 지원을 받아 왔다.
최근 상승세로 인해 그동안 받아왔던 지원책들이 끊길 경우 아직까지 업계 최하위인 LG유플러스에겐 적잖은 타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지나친 마케팅 비용에 따른 실적 악화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지난 2분기 마케팅비는 486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증가 폭으로만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이통3사중 가장 크다.
그 결과 지난 1분기에는 2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 3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4.8% 급감한 31억원에 그쳤다. LTE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을 과다하게 쏟아부은 것이 화근이 됐다.
다만, LTE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 ARPU(가입자당매출액) 상승으로 이어진 점은 고무적이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ARPU는 2만9282원(접속료·가입수익 제외)으로 전 분기 대비 9.9%, 전년 동기대비 15% 늘었다. 이는 KT의 1분기 ARPU 2만8722원을 넘어선 수치다.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LTE 서비스가 기존 2G나 3G보다 ARPU가 높다. 때문에 마케팅비를 줄이면서 LTE시장에서의 우위를 어떻게 유지 하냐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