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배용준이 최근 70억원을 투자한 코스닥상장사인 승화산업이 일본 방송전문채널인 KNTV를 인수한다.
승화산업은 지난 5일 KNTV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 43.55%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196억원이다.
KNTV는 1996년 설립된 일본 기업이다. 한국 드라마와 K팝, 예능, 뉴스 등 한류 콘텐츠를 주로 방송하는 일본 최대 한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KNTV의 최대주주는 SKS투자이며 MBC, SBS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승화산업은 SKS투자의 KNTV 보유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KNTV 최대주주는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IHQ 네오퍼플 소니 등이 관심을 보여왔다. KNTV가 일본 내 한류 방송 선두주자로 탄탄한 실적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96억원, 순이익 4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자본금은 89억원이다.
KNTV는 월 5만원가량의 시청료를 내야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방송채널로 12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승화산업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철원씨가 운영하던 물류,유통회사였다. 전문가들은 승화산업이 KNTV를 인수하면서 배용준이 소속된 엔터네인먼트사인 키이스트는 KNTV를 통해 일본에서의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배우 캐스팅(키이스트)→드라마 제작 및 편성(관계사인 콘텐츠케이)→해외수출(또 다른 관계사인 DA)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키이스트가 하반기 엔터테인먼트 업종 내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지난 5일 승화산업은 14.83% 급락한데 이어 6일에는 5% 이상 하락했고 7일 9시30분 현재 1%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데다 자금 부담 우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