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잇따라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있다. 통상적인 교체 시점을 3~4개월 지난 시점이라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 운용사들의 회계연도는 3월이고, 결산 주주총회 시즌도 5~6월에 몰려 있어서 대부분의 CEO 인선작업은 5~6월에 진행되기 마련이다. 신임 대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올래 증권사들의 대표 교체 작업도 대다수 5~6월 대부분 마무리됐다.
그러나 올 들어 예년보다 다소 조용하던 운용사들은 주총이 꽤 지난 9월 들어 활발한 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대신자산운용을 이끌던 온기선 대표가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온 대표가 지난 달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8월 28일자로 김범철 전무가 현재 CEO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자산운용도 3일 이사회를 열어 강승태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6월 현대자산운용 부사장직으로 합류한 강 대표는 3개월만에 사장으로 승진하게 된 셈이다. 업계에선 그동안 현대자산운용을 흑자 기조로 정착시킨 전임 이용재 대표의 퇴진을 뜻밖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CEO로 선임된 이 전 대표의 임기는 2년 가까이 남은 상태였다.
이와 관련 현대자산운용측은 “그동안 현대자산운용을 흑자기조로 이끌던 이 전 대표는 상임 고문으로 자리를 이동하게 됐다”며 “신한은행과 외국계금융기관, 합작운용사와 자문사 등을 거친 신임 강 대표가 앞으로 현대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성장을 이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도 이원기 대표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현재 후임자를 물색중이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 같은 때늦은 CEO 교체 작업은 예외적인 현상”이라며 “열악한 업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너쉽이 강한 대기업 계열 운용사와 외국계가 최고위층 인사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