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교’ 예산 확보하는 파란 눈의 美외교관

입력 2012-09-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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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듀이 무어 서기관 "한국 미국처럼 공공외교 해야합니다."

▲외교부 공공외교정책과의 듀이 무어 2등 서기관은 한국 공공외교에 꼭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1년의 임기 각오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정부 과천청사의 기획재정부 사무실. 금발의 한 외국인이 말투는 어색하지만 정확한 한국어로 기획재정부 예산담당 직원에게 “미국에서는 신규 채용 외교관의 20% 정도가 공공외교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공공외교를 해야 합니다.”라며 미국의 공공외교 정책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 외국인은 “공공외교는 그 나라의 좋은 점을 알리는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 사람이 어떤 나라에 부정적 감정이 있으면 그 나라의 좋은 점을 종종 모른다"면서 예산 당국이 외교통상부에 왜 공공외교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지 역설했다.

진풍경을 연출한 주인공은 외교부 공공외교정책과의 듀이 무어(43) 2등 서기관.

변호사 출신으로 2006년 미국 국무부에 들어온 그는 한미 인사 교류로 지난달 27일부터 한국 외교부에 근무하고 있다. 첫 출근 다음날 과천을 찾은 것은 무어 서기관이 일하는 공공외교정책과가 공공외교 홍보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문화외교정책과의 이름을 공공외교정책과로 변경한 외교부는 내년부터 공공외교를 본격화하기 위해 관련 신규 사업 예산을 신청해 둔 상태다. 홍진욱 공공외교정책 과장과 함께 과천을 찾은 무어 서기관이 외교부의 예산 확보를 거든 것이다.

그는 과천 방문에 대해 “한국에서는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는지 많이 배웠다”며 “(내년 8월까지) 있는 동안 정말 한국 공공외교에 제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 외교관이 한국 외교부에 파견 근무하는 것은 무어 서기관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 근무를 지원한 이유에 대해 “한국도 좋아하고 이번이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일을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여러 가지 업무도 맡았다”고 뿌듯해했다.

무어 서기관은 1998년 처음 한국을 찾았으며 국무부 입부 전에는 LG전자에서도 근무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 파견 근무자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인도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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