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 달간 7조원 순매수…어떤 종목 담았나

입력 2012-08-29 09:49 수정 2012-08-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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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조6000억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順

지난달 27일부터 한 달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7조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코스피도 1782.47포인트에서 1917.87포인트로 크게 상승했다.

29일 한국거래소와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7월 27부터 지난 2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조267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일자별로 보면 8월 3일과 24일 단 이틀만 순매도를 나타낼 정도로 매수 강도가 강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5602억원), 기아차(5212억원), 현대모비스(3329억원) 등 자동차 주식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LG화학(3076억원), S-Oil(2565억원), SK이노베이션(2137억원) 등 석유화학 종목과 SK하이닉스(1844억원), LG디스플레이(1251억원), 삼성전기(1442억원) 등 전기전자 관련주, 신한지주(1440억원), 하나금융지주(1366억원) 등 금융주를 골고루 사들여 특정 업종보다는 한국 주식 전체에 대한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클수록 주가는 상승했지만 삼성전자, 기아차 등은 상승폭이 미미했고 일부 종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기아차의 주가는 각각 117만2000원에서 118만원, 7만6300원에서 7만6800원으로 올라 상승폭이 0.7%에 그쳤다. 순매수규모 상위권에 오른 삼성전기의 주가는 같은 기간 9만9199원에서 9만3600원으로 오히려 5.5% 하락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시황팀장은 “주가가 급등하려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수에 나서야 하지만 외국인이 ‘사자’에 나섰을 때 기관은 오히려 ‘팔자’로 돌아섰던 종목들이 오히려 많았다”며 “특히 삼성그룹 관련주의 경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다 애플과의 특허소송 패소 여파로 인해 상승률 추이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대한생명, 현대엘레베이터 등 거래대금 중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은 대체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유럽중앙은행(ECB)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한 달 가량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됐다”며 "31일 예정돼 있는 연방준비제도(Fde)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겠지만, 미국의 경기지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의 매수기조는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의 매수는 지수의 방향성과 더욱 관계가 깊은 만큼 어떤 종목이 오를지 판단하기 위해선 기관의 매수세를 함께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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