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장님은 ‘자사주’왜 샀을까

입력 2012-08-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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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사심 징표·책임경영 의지…회사 장미빛 미래 ‘투자·투자유치’ 목적 강해

재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올해 들어 증시가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며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이들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수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자귀재’로 불리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LG생건 보통주 10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57만6600원으로 총 5억7660만원 규모. 이날 우선주도 주당 16만원대 1440주를 장내 매수했다. 차 부회장이 보유한 보통주는 3만4888주, 우선주는 1만2888주로 늘었고 총 주식 보유액은 약 23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차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이후 갑자기 장내 매수한 것을 두고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내수경기 침체로 LG생건의 성장속도 둔화가 염려된다고 지적했지만, 차 대표는 오히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CEO의 자사주 매입은 과거 애사심의 징표나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 해석됐지만 최근에는 경영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하거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권오철 SK하이닉스 대표도 주가가 연일 하락하던 지난달 말 자사 주식이 ‘헐값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오히려 5000주를 사들였다. 이후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228억원으로 흑자전환 소식을 알렸고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10% 이상 올랐다.

배인규 현대위아 사장,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도 올해 들어 각각 980주, 1730주를 매수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자사주에 지속적인 애정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4월24일 자사주 1000주(주당 32만원대)를 장내 매수했다. 이후 5월2일과 4일 각각 1000주씩(주당 30만3000원, 29만원) 총 2000주를 매수해 올해만 들어 총 3500주를 매수했다. 현재 총 보유주식 수는 1만7898주로 등기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실천과 더불어 회사 성장 및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하영봉 LG상사 사장이 올해 들어 1만1000주를 장내매수 해 총 보유주식수가 2만5000주로 늘어났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장내매수로 1만주를 늘려 보유주식수가 5만주가 됐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에서는 회사 임원의 자사주 매입과 매도를 투자의 중요한 신호로 해석하는데 최근 국내 CEO들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도 ‘자신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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