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기간 관광객이 줄면서 전체 관광 수입은 줄었지만 런던 럭셔리시장에는 호재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유명 백화점 존루이스는 지난 4일까지 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옥스퍼드스트리트 매장의 선전에 힘입은 영향이다.
해턴가든 역시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해턴가든의 린지 데이비스 해밀튼 보석상점 부매니저는 “8월4일 토요일 오전이 올들어 가장 바빴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올림픽 기간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증가했다”면서 “이들은 본국에 돌아갈 때 값비싼 선물을 사가지고 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러민 라호우에스니아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러시아 아랍 중국인들이 주로 럭셔리 상품과 고가의 상품을 소비했다”고 설명했다.
런던올림픽 관광객들은 영국 브랜드 상품 구매에도 열성이었다.
런던의 고급 양복점들이 즐비한 새빌로의 한 중국 쇼핑객은 “영국 의류는 전세계에 알려져 있고 여기 있을 동안 구매하고 싶다”고 전했다.
존 코프스테이크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 소매 애널리스트는 “관광객들이 하루 경기가 끝난 이후 쇼핑을 즐기면서 럭셔리와 고가의 상품들이 잘 팔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수의 할인 상점이나 아울렛들은 올림픽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는 전했다.
코프스테이크 애널리스트는 “한 쪽에서는 호재가 있었으나 올림픽 효과를 노린 상점들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는 올림픽으로 향후 4년간 130억파운드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소매업계가 모두 올림픽 효과를 노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런던 시민들은 올림픽 기간 시내가 붐빌 것을 우려해 시외로 이동했고 여름 휴가철 관광객도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익스퍼리안은 웨스트앤드와 서부 런던 상점에서 올림픽이 시작된 토요일 방문객이 12% 줄었다고 밝혔다.
아울렛 등 중간급 상점과 레스토랑에도 손님은 없었다.
여름철 관광객도 이 기간 크게 감소했다.
250여개의 여행사·호텔·관광명소 관계자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88%의 관련 업체들의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관광업계연합체 유케이인바운드는 이날 발표했다.
유케이인바운드는 올림픽으로 인해 런던이 복잡할 것으로 예상한 외국 관광객들이 런던 방문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런던 이외 영국의 다른 지역에도 여행객이 줄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