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엠에프코리아(UMF KOREA), 그 뜨거운 현장을 가다

입력 2012-08-0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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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잠실벌이 거대한 클럽으로 변했다.

지난 3일과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 유엠에프코리아(UMF KOREA)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헤드라이너의 무대에 열광하는 관중

14년 전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된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ltra Music Festival)이 아시아 최초 대한민국 서울에 상륙한 만큼 열기는 뜨거웠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폭염 속에서도 올림픽 주경기장에는 양일간 무려 5만 5000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한국, 미국, 일본, 홍콩 등 다양한 국적의 관객들이 모여 세계적인 디제이들의 음악을 즐기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3일 공연에는 스크릴렉스(Skrillex)와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가 헤드라이너로 나섰다. 스크릴렉스는 공연 후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디제잉한 공연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공연 내내 소름이 돋았다”란 글을 남기며 관객의 반응에 경의를 표했다. 이 밖에도 시드니 샘슨(Sidney Samson), 엘리오 리소(Elio Riso), 셧 다 마우스(Shut da Mouth), 크라잉 넛, 톡식 밴드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불타는 금요일’을 연출했다.

4일 라인업도 화려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입(2200만 달러, 한화 약 25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디제이 티에스토(Tiesto), 테크노의 제왕 칼 콕스(Carl Cox)를 비롯해 처키(Chuckie), 유세프(Yousef), 마우리앤모라(MAURI & MORA)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내 아티스트인 디제이 쿠, 클래지콰이, 비트 버거, 핸섬 피플도 함께 했다.

▲장근석의 프로젝트 그룹 팀 에이치

특히 메인 스테이지에 한류스타 장근석과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 빅브라더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팀에이치(TEAM H)가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장근석은 숨겨뒀던 디제잉 솜씨와 열정적인 끼를 드러냈다. 태극기를 흔들며 무대를 누비는 깜짝 퍼포먼스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어 티에스토가 등장하자 관객의 흥분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입을 모아 “티에스토”를 연호하며 트랜스 뮤직 황제의 내한을 반겼다. 티에스토는 명성에 걸맞는 환상적인 디제잉을 펼치며 메인 스테이지를 음악으로 가득 채웠다. 특히 음악과 함께 대형 스크린에 흐르는 감각적인 영상은 관객의 귀 뿐만 아니라 눈도 즐겁게 만들었다.

메인 스테이지에서 티에스토가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특별 스테이지에서는 칼 콕스의 무대가 펼쳐졌다. 올해 50세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트렌디한 사운드와 열정적인 디제잉은 순식간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라이브 스테이지는 상대적으로 한적했다. 여기저기 돗자리를 깔고 편하게 누워 음악을 즐기거나 일행끼리 모여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만끽했다. 유엠에프코리아에서는 세 곳의 스테이지를 자유롭게 오가며 각기 다른 매력의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

유엠에프 코리아에서는 관객의 화끈한 패션도 볼거리였다. 여성 관객은 클러빙용 드레스는 물론 민소매 티셔츠, 탱크톱, 핫팬츠 등 탁월한 패션 감각을 뽐냈다. 비키니 수영복을 착용한 외국인 관객도 눈에 띄었다. 남성 관객들은 열기에 심취해 상의를 벗고 탄탄한 몸을 드러냈다.

다양한 스타들도 유엠에프 코리아의 열기에 동참했다. 가수 싸이 김범수 브라이언 윤도현 마이티마우스, 배우 정겨운 이천희, 개그맨 윤형빈 등 ‘놀 줄 아는’ 스타들이 모여 잠실벌을 더욱 빛냈다.

▲테크노의 제왕 칼 콕스

음악과 맥주가 있는 여름밤은 무더위도 잊게 만드는 ‘천국’이었다. 일렉트로닉 뮤직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게 한 유엠에프코리아는 2013년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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