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일(현지시간) 거래 시스템 이상이 발생하면서 세계 금융 허브로서 미국의 체면이 다시한번 구겨졌다.
이날 NYSE 개장 후 주문 물량이 갑자기 폭증하면서 150여개 종목이 비정상적인 가격 변동을 보였다. 이로 인해 6개 종목의 거래가 취소됐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주요 전자거래 중개업체 중 하나인 나이트캐피털그룹의 거래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한 문제로 판명됐다.
미 규제당국은 일부 종목에서 평상시의 20배나 되는 주문이 쏟아지면서 시장이 요동치자 조사에 나섰다.
앞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당시 발생한 주문체결시스템 문제와 2010년 ‘플래시 크래시(주식시장의 심각한 폭락)’가 일어났던만큼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NYSE의 모기업인 NYSE유로넥스트 관계자는 “당국이 다우지수 구성 종목을 포함한 종목의 거래에 오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일 오전 9시30분~10시15분 간의 가격 변동이 비정상으로 컸던 148개 종목의 거래 동향을 조사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NYSE는 장 마감 전 변동이 심했던 소형주 6개 종목의 거래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위저드소프트웨어 차이나코드블래드 리브스유틸리티인컴펀드 E하우스홀딩스 아메리칸리프로그래픽스 퀵실버리소시스 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YSE가 이날부터 도입한 ‘리테일 리퀴디티 프로그램’이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 투자자에게 보여주는 가격을 기존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증권거래소 중에서는 NYSE가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NYSE 대변인은 “문제가 발생한 시간에는 모든 시스템과 예상 변동률·컨트롤이 정상적으로 기능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NYSE는 모든 종목에서 비정상적인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버크셔해서웨이 제너럴모터스(GM) 제너럴일렉트릭(GE) 화이자 등 우량 종목의 거래량은 장중 한때 45분간 급등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황을 주시하며 NYSE 등의 증권거래소와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EC 외에 업계 자체 감독기관과 미국증권업계 자율규제기구(FINRA)도 이번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