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식 대한비뇨기과개원의사회 홍보부회장은 일선 진료 현장에서 발기부전약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 등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비아그라 복제약이 소개되면서 직접 특정약을 지명하거나 저렴한 약을 추천해달라는 환자도 생겼다는 후문이다.
단, 발기부전치료제는 ‘정력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약이기에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부작용 때문이다. 증상이 없는 사람이 복용하면 가슴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오남용 문제도 지적했다. 신 부회장은 “약값이 싸지다보니 여러 병원을 돌며 한꺼번에 많은 약을 처방받아 선물용으로 쓰거나 심지어 유흥주점 업소에서 판촉용으로 쓰인다는 얘기까지 들린다”며 “적정 처방량 이상으로 남용할 경우 내성이나 의존증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부회장은 또 “특히 발기부전은 비만·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깊어 단순히 발기부전약으로만 치료가 힘든 경우도 많다”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 발기부전이 각각 1.5배와 1.6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발기부전은 신체적·기질적 원인도 크지만 스트레스나 부부간의 갈등 등 심인성 요인 때문에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아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아직까지 성 문제에 보수적인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요원하기만 하다. 신 부회장은 “남편과 아내가 같이 질환의 증상을 얘기하고 고민을 털어놓으면 진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원인 파악이나 처방에 큰 도움이 된다”며 “부부가 함께 충분히 대화하고 진단과 치료과정에 참여하는 문화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