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업계가 사업다각화에 분주하다.
최근 문서의 전자화 가속화와 저출산 등으로 인한 학생 수요가 감소하면서 문구 업계에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업계 전반에 걸쳐 노트나 다이어리 등 정통 문구류의 매출이 꾸준히 줄고 있다.
2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적인 정통 문구류인 다이어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평년보다 20~30% 감소했다. 이 관계자는 “다이어리는 연말에 판매가 집중되기 때문에 보통 가을에 발주를 하게 된다”며 “올해 다이어리의 예상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발주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톰 문구류인 카드 시장도 마찬가지다. 업계 선두권인 A사의 지난해 매출은 2010년 대비 약 14%가 줄었다. 이와 함께 청첩장 시장도 지속적인 혼인율 감소와 경쟁 업체들의 난입으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통 문구류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며 “업계 전반에선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구 업계 전반에서는 기존 사업 영역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문구업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모나미와 모닝글로리는 생활용품 쪽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바른손 카드는 사명을 비핸즈로 변경하고 카드시장을 넘어 미술사업에 뛰어들었다.
모나미는 최근 문구점과 편의점을 결합한 알로달로를 론칭해 수입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알로달로는 문구 제품과 함께 식품과 음료등 편의용품도 함께 판매한다.
작년 8월 론칭한 알로달로는 문구점의 주 고객인 초·중·고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매장을 깔끔하고 밝게 인테리어했다. 또한 회전율이 높은 문구 제품들을 중심으로 음식과 음료까지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15개 매장이 개설됐다. 모나미는 올해 안으로 50개점 오픈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주력 제품은 친환경 원단을 이용한 실내화와 우산을 비롯해 선풍기, 핫 팩 등의 계절용품과 사무용품 등이 있다. 특히 우산은 타깃층을 세밀하게 나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추후 다양한 생활용품을 개발해 매장 안에서 원스톱으로 용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 강화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도 늘릴 계획이다.
비핸즈는 그림닷컴을 이용해 해외 유명 그림과 저작권료가 없는 한국 고유의 민화를 복원하는 미술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비핸즈의 아티스트들에 의해 복원된 미술품은 특수 표면기법을 통해 회화의 풍부한 색감과 질감을 원화 그대로 재현한다.
김병두 비핸즈 대표는 “그림은 일부 계층의 소유물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바꾸고자 한다”며 “그림사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그림 대중화의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