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가 영국 런던 올림픽 출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러시아 육상 대표팀 감독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발렌틴 마슬라코프 감독은 이날 현지 스포츠 전문 통신 'R-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신바예바가 런던 올림픽 뒤에 무엇을 할지는 자신의 결정에 달렸지만 내 생각에는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마슬라코프 감독은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번 올림픽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비극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온 나라와 전 세계 스포츠 팬들, 스폰서들이 이신바예바를 지켜보고 있으며 그녀가 대표팀에 걸맞지 않은 결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바로 그런 관심이 그녀의 경기에 지나치게 영향을 미치며 그녀를 피곤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마슬라코프는 "이신바예바가 지난달에는 다치기도 해 모든 게 순조롭지 않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내육상대회에서 5m01을 넘어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운 '미녀새' 이신바예바는 지난 11일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실외경기인 프랑스 소트빌 육상대회에서도 4m75를 넘어 금메달을 따내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이어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실외경기에선 1차 시기 세 차례 시도 모두에서 4m70을 넘지 못하고 메달권에서 밀려나는 부진을 보였다.
이신바예바는 이후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나코에선 긴장해 제대로 경기를 못했지만 런던 올림픽에선 좋은 성적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경기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