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DF)에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되는 등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주요 현안에 대해 공동성명이 무산된 것은 지난 1967년 아세안 출범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아세안의 올해 순회 의장국인 캄보디아가 이번 성명 채택을 반대했다.
인도네시아의 마르티 나탈레가와 외교장관은 전일 ADF가 폐막한 후 “아세안이 수 많은 논의를 거쳤음에도 남중국해 문제에 공동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매우 슬픈 일”이라며 “우리는 과거에 많은 문제가 있었으나 한 목소리를 내는 데 실패한 적은 없다”고 한탄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이 중국의 영유권 침범을 성명에 언급하려 했으나 캄보디아가 이에 반대해 성명 채택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는 친중국 국가다.
아세안이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필리핀은 중국이 압력과 협박, 무력을 앞세워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단독 성명을 내기도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섰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행동수칙 등 분쟁 해결책과 관련해 아세안 각국과의 개별 협상을 고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제츠 중국 외무장관은 “필리핀은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황옌다오(필리핀명 스카보러 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