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990년대 출생한 젊은 세대인 주링허우(90後)가 최근 쓰촨성 스팡시에서 일어난 구리·몰리브덴 공장 설립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고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스팡시의 한 빌딩에 ‘우리는 스팡시 주민을 위해 희생할 것이다’ ‘우리는 주링허우다’라는 게시물이 붙여져 있는 사진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스팡시에서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 시위 참가자는 “고등학교 반 친구들을 포함한 우리 주링허우는 시위가 막 일어났을 때부터 참여했다”고 말했다.
정치에 전혀 무관심한 이전 세대인 바링허우(80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시위 참가자들에 따르면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시위를 조직하고 이끌었으며 구속된 20여명의 시위 참가자 대부분도 학생이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지난 6일 사설에서 “많은 고등학생들이 주위에 이끌려 시위에 참여했고 심지어 일부 누리꾼은 이들을 격려했다”면서 “고등학생들은 학업에 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링허우는 한자녀 정책으로 대부분 독자이며 이전 세대보다 고등교육 기회가 더 많다.
그러나 고속성장의 과실을 누렸던 이전 세대와 달리 이들은 사회적 계급이 올라갈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바링허우 중 많은 이들이 중산층으로 진입했으나 주링허우는 경기둔화로 당장의 취업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중국의 올해 대학 졸업생은 700만명에 이른다.
웨이보와 같은 SNS의 확산도 주링허우가 이전 세대보다 더욱 의사표시를 적극적으로 하게 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