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물리학자들이 반세기 넘게 찾던 ‘신의 입자’힉스가 발견됐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4일(현지시간) 힉스 입자로 보이는 새로운 입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CERN은 입자 충돌 실험에서 새로운 입자가 힉스일 확률은 99.99994%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입자가 기존 이론과 전혀 다른 새로운 입자일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조인 칸델라 CERN 대변인은 “지금까지 연구 결과 이번에 발견된 입자가 힉스 입자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이 입자의 성질이 표준모형인 힉스 입자인지 새로운 입자인지는 연말 이후에 지금보다 3배 이상의 데이타를 모은 후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힉스입자란 137억년 전 우주대폭발 당시 태어났다 순식간에 사라진 입자로서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표준모형 이론에 나오는 17종의 입자 중 유일하게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1964년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물리학과 교수는 힉스 입자가 빅뱅 상황에서 다른 입자들과 충돌하며 이들의 질량을 결정하는 핵심 에너지를 제공했다는 가설을 세운 이후 그의 이름을 본떠 지어졌다.
힉스 입자는 태초의 순간에만 잠깐 존재했다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존재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신과 같다고 ‘신의 입자’라고 불렸다.
이번에 발견한 입자가 힉스라면 현대 물리학 이론을 완성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지만 새로운 입자라면 물리학계는 새로운 이론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CERN의 두 연구팀 중 하나인 CMS의 한국팀 대표인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입자가 힉스의 성격을 만족시키는지 이번 연말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계적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힉스 입자 발견 소식에 피터 힉스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킹 박사는 이날 BBC와 인터뷰를 갖고 “피터 힉스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면서 “미시간 대학의 고돈 케인과의 내기에서 힉스 입자가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고 100달러를 걸었는데 방금 내가 잃은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