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가 재테크시장의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 수익률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TF는 적은 비용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한데다 개별 종목과는 달리 0.3%의 거래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운용수수료도 저렴하다. 일반 펀드 보수가 연 2~3%인 것에 비해 ETF 보수는 연 0.23~0.66%에 불과하다. 또 다양한 종목으로 지수 하락 시에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에도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상품이 된다.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올린 ETF는 무엇일까.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6월말까지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ETF는 수익률 26.42%의 KODEX 콩선물(H)로 나타났다. 이어 TIGER 나스닥100(13.13%), TIGER 농산물선물(H)(10.22%), KODEX 삼성그룹(9.50%), TIGER 중국소비테마(9.29%) 등의 순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콩선물(H)은 국내의 원자재 ETF 가운데 유일하게 단일 농산물 품목의 가격을 추적하는 상품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콩선물의 최근월물로 구성된 S&P GSCI 대두 지수 총수익(S&P GSCI Soybeans Index Total Return)의 수익률을 추종한다. 국제 콩값은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 중국 등 이머징마켓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뛰어난 대안투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나스닥100은 애플의 덕을 톡톡히 봤다. 애플이 나스닥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수익률도 자연히 높아지게 됐다.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농산물선물(H)는 국내 최초 농산물선물에 투자하는 ETF로 옥수수, 밀, 설탕, 대두 등 4대 주요 농산물 선물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삼성그룹은 상반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수익률을 높였다.
한편,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KODEX 레버리지가 219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KODEX 인버스(1304억원), KODEX 200(900억원), TIGER 200(109억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