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23주년을 앞두고 공안당국이 남동부 푸젠성 푸저우에서 열린 기념행사를 진압하고 행사에 참여한 인권운동가들을 구금했다고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인권운동가 린빙싱의 아내 스리핑은 “오늘 아침 노동절 광장에서 약 20명의 인권활동가가 공안에 두들겨 맞았다”며 “공안들은 때려죽일 것이라고 협박하며 구타했고 남편을 포함해 8명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현지 공안은 이를 부인했다.
또한 저장성에서 올라온 30명 이상의 인권활동가들이 베이징 철도역에서 체포돼 강제로 고향에 송환됐다.
이들 중 한 명은 “공안들이 ‘6월 4일(톈안먼 시위 발생일)이기 때문에 이런 민감한 시기엔 불안요인들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며 “맞은 사람은 없으나 법적인 절차 없이 강제로 버스에 태워 집으로 보내버렸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의 국영 언론들은 톈안먼 사태에 대해 일절 언급하고 있지 않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일각의 톈안먼 시위 재평가 주장에 대해 이미 명확한 결론이 내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애초 톈안먼 사태를 반혁명 소요사태로 규정했다.
명확한 결론이 났다는 것은 사태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하다는 중국 정부의 생각을 재확인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3∼4일 학생과 시민 100만여 명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이다 당국의 무력진압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났던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