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잡힌 참치(참다랑어)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스토니 브룩스 대학 연구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지 5달 후 샌디에이고 부근 해역에서 잡힌 참다랑어 15마리를 조사한 결과 모두 체내 함유 세슘-134와 세슘-137 수치가 전년보다 10배 가량 높았다고 28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가 정한 식품 안전 기준치 보다는 훨씬 낮은 것이지만 몸집이 큰 참치가 물질대사로 방사능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란 학자들의 예상이 빗나가며 충격을 주고 있다.
태평양 참다랑어는 물고기 가운데 가장 크고 빠른 것 가운데 하나로 몸길이 3m, 몸무게 450㎏까지 나간다. 이들은 일본 근해에서 산란하고 동쪽으로 이동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주 근해의 무리에 합류한다.
연구진은 참다랑어들이 오염된 해역에서 헤엄치며 오염된 크릴 새우나 오징어 등을 잡아 먹으면서 방사능 세슘을 흡수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 물고기는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대사와 성장을 통해 일부 방사능을 배출했지만 1만㎞나 되는 먼 바다를 헤엄치면서도 신체 시스템에서 오염물질을 완전히 떨어내 버리지 못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