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환매에 시달렸던 국내주식형펀드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까지 곤두박질 치자 저가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급락장 속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자산운용사는 어디일까.
23일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030선까지 치솟은 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지난 4월 초부터 21일 현재까지 국내주식형펀드로는 1조3976억원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KB운용으로 1/4에 가까운 340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가치주펀드의 총아로 주목받고 있는 ‘KB밸류포커스자’(1255억원) 선전이 주효했다. ‘KB스타코리아인덱스’(702억원), ‘KB중소형주포커스자’(555억원), ‘KB한국대표그룹주자’(358억원) 등 대표펀드들도 한몫했다.
2위에 오른 한국투신운용은 ‘한국투자한국의힘 1’(819억원), ‘한국투자크루즈F2.8인덱스’(530억원)의 활약에 힘입어 2311억원이 유입됐다. 이 밖에 교보악산운용(1817억원), NH-CA운용(1793억원), 신한BNPP운용(1403억원), 피델리티운용(1157억원), 삼성운용(917억원) 등도 자금융입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미래에셋맵스와의 합병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394억원에 달하는 환매에 시달렸다. 이 운용사는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1조4101억원이 빠져나가 ‘꼴찌’ 불명예를 안았다. 올 들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3조3277억원이 빠져나갔음을 감안하면 전체 환매금액의 40%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흘러나온 셈이다.
이 밖에 4~5월 두달간 환매규모 하위사는 신영운용(-228억원), KTB운용(-165억원), 마이다스운용(-127억원), 에셋플러스운용(-97억원), 대신운용(-5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개별펀드별로는 인덱스, 대형주펀드들이 주를 이뤘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에 1412억원이 몰려 1위를 기록한 가운데 ‘KB밸류포커스자’(1255억원),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1204억원), ‘피델리티코리아자A'(1054억원),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1016억원),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자 1’(97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