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 경매에는 명문혈통을 이어받은 차세대 준족 138두가 상장돼 ‘메니피’와 함께 ‘포리스트캠프’와 “‘비카’의 자마들의 치열한 혈통 삼파전 속에 역대 경매 최고가인 1억 6000만원을 경신하는 말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 경매가 주는 또 하나의 볼거리는 총 상장두수 138두 중 55두가 브리지업 경매(Breeze-UP Sale)에 참가해서 각자 지닌 기량을 선보이는 브리즈업 쇼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이는 2010년 국내 브리지업 경매가 도입된 이후 최대 규모이다.
구매자가 호가경매 전에 경매에 올라오는 상장마가 주로에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브리즈업 경매는 해외 선진 경마국 경매에서는 2세마 경매시 거의 100% 적용하는 거래방식이다.
브리지업 경매는 북미 플로리다주에서 50년대말에 처음 등장하였는데, 2006년 2월 Fasig-Tipton사의 2세마 브리지업 세일에서 ‘더 그린 몽키’라는 말이 화롱(200M)타임 기준 9초8을 기록하면서, 당시 한화기준으로 무려 160여억원(1600만달러)이라는 세계 최고가로 낙찰된 적도 있다.
현재 북미지역에서 연간 10회에 걸쳐 2500여두의 2세마가 평균 5만달러(2011년 총매각가 약 1억2000만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1997년에 최초로 2세마 브리즈업 경매가 도입된 이후 매년 4차례, 300여두가 상장되고 있다.
보통 브리지업 경매는 입찰 경매 1∼2일전에 잠재 구매고객 관람 하에 브리즈업 쇼를 열어 습보로 전력질주한 화롱(200m)타임 주파기록을 현장에서 게시하는 한편,동영상으로 녹화하여 호가 경매장에서 구매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이번 제주 브리즈업 경매는 호가경매 열흘 전에 브리즈업 쇼를 촬영해 말등록홈페이지(studbook.kra.co.kr)를 통해서 미리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제주 브리지업 경매는 구매 고객에게 말의 스피드적 자질을 확인하여 옥석을 가리는 중요한 수단으로, 거래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건전한 유통체계 정착에 기여하고 경주마로서의 소질과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마전문가들은 “브리지업 경매에서는 단순한 주파기록보다는 말의 주행상태, 습성, 조교수준 등을 면밀히 관찰하여 구매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