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생상품시장에서 ETF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2002년 시장개설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내던 ETF시장이 2010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ETF는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다.
지난해 순자산총액 증가율이 전년보다 63.5% 성장한 ETF시장은 4월말 현재 순자산총액이 11조115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주식형펀드가 100조원을 하회하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장종목수도 115개로 올해 150개 이상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내 ETF시장의 상장종목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 역내 거래소 1위를 기록하는 등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ETF가 급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저비용과 분산효과라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TF는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환매수수료가 없는데다 ETF를 팔 때 주식에 부과되는 증권거래세가 면제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연 2.0% 평균보수를 받고 있는 일반 주식형펀드와 달리 ETF는 0.5% 정도여서 장기 투자 시 그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 주식처럼 바로 환매가 가능한 점도 투자자들에게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또 ETF는 한 주만 사도 ETF가 추종하는 지수구성종목 전체를 사는 것과 같아 분산투자 효과도 있어 일반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장점이 많다.
펀드평가 제로인에 따르면 전체 ETF 중 운용순자산 10억이상과 4개월 이상 운용펀드 114개의 지난 4일까지 올해 평균수익률은 6.50%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이 9.04%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좋지 않다. 시장수익률(코스피지수 등락률) 9.28%보다도 현저히 낮기 때문에 ETF투자가 모든 좋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연초이후 가장 수익률이 좋은 ETF는 22.69% 기록한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콩-파생]’다. 다음으로 ‘미래에셋TIGER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22.30%), ‘KB KStar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재간접]’(22.23%), ‘삼성KODEX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재간접]’(21.78%),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상장지수[주식]’(21.57%) 등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설정이후 가장 수익률이 좋은 ETF는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로 438.86%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KODEX200상장지수[주식]’가 317.56%로 2위를 기록했고 ‘우리KOSEF200상장지수[주식]’(295.82%), ‘삼성KODEX자동차 상장지수[주식]’(247.18%),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주식]’ (131.12%) 등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116개 ETF 중 설정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39개로 3개 중 1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들어 변동성 ETF, CTA ETF, 하이일드채권 ETF 등 ETF는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시장상황에 따라 고를 수 있어 투자 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국내 ETF시장은 꾸준히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ETF시장규모가 약 13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에는 약 18조원, 2015년에는 약 33조원까지 연평균 약 35%의 성장률로 급속히 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성장세로 2020년에는 순자산초액 약 100조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ETF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