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아버지 안영모(81)씨는 “내가 성격을 봐서 아는데, 큰아이(안철수)는 경선하자고 해도 경선할 아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씨는 지난달 3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신문에서는 큰아이가 정치 경험이 없고 검증도 안 받았다고 한다. ‘인기는 최고로 높지만 결국에는 떨어질 것 아니가’라고 하던데, 절대 경선은 안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중앙선데이 인터뷰에서 “큰아이는 정치판에 가는 성격이 안 될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한 지 6개월여 만에 정반대의 입장을 보인 것이다.
안 씨는 안 교수가 12월 대통령선거 본선에는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나올지 나도 모른다. 얼마 전까지는 저(안 교수)도 모른다고 했다”면서도 “안철수 대 박근혜 구도가 안 되겠나. 아직 큰아이가 (대선 출마) 발표를 안 해서 그렇지 발표하면 난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생겨서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는 사람은 처음이다. 산 사람이 교과서에 나온 것도 처음이다. 아들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며 “민주당에는 사실 문재인 말고는 눈에 띄는 사람이 없다”고도 했다.
안씨는 또 “정당 사람들은 자기를 만들어준 사람에 대한 빚이 있다. 사람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고 국민이 실망한다”며 “큰아이는 빚이 없고 청탁이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교수가 시장 후보를 포기한 과정도 전했다. 그는 “큰아이는 그렇게 생각은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큰아이가 출마해도 자기도 나간다고 했다”며 “그래서 곧바로 기자회견을 해서 박 시장을 밀어준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과 경쟁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안 교수가 출마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안 씨는 안 교수에 대해 “맺고 끊는 게 말도 못하게 놀랄 정도”라며 “내 아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책 안 읽고, 느긋하고 어물저물하는 사람이다. 학교 다닐 때도 느긋하게 강의하고 공부 안 하는 교수를 싫어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