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시각장애 인권운동 변호사로 유명한 중국의 천광청을 보호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천광청은 산둥성 당국의 산아제한을 위한 강제 불임과 낙태사실을 폭로해 인권운동가로서 명성을 얻었고 당국은 19개월간 그를 가택연금 해왔다.
그는 지난 22일 탈출해 베이징의 모처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텍사스 소재 인권단체인 차이나에이드 등은 천광청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이 천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미국 대사관 밖에는 평소보다 경찰차량이 약간 많이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천광청 사건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다음달 3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제4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터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밥 푸 차이나에이드 총재는 “버락 오바마 정부는 천의 소망을 존중해 그의 안전을 보장하고 천의 가족이 중국 정부의 보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천광청이 탈출한 이후 천의 친척 2명과 인권운동가 1명이 구속되고 천의 아내도 구타를 당했다고 차이나에이드는 밝혔다.
천광청과 친분이 있는 인권운동가들은 천이 중국을 떠나기를 원치는 않으며 그의 자유를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천광청은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원자바오 총리에게 자신의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며 그를 박해한 사람들을 처벌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천광청은 독학으로 변호사가 됐고 지난 2005년 해외 언론에 산둥성에서 자행된 강제 낙태와 불임시술을 폭로한 이후 구속됐다.
지난 2010년 석방 후에도 계속 가택연금 상태였다.
다크나이트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천 베일은 지난해 12월 천을 방문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