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의 스카이뉴스, 이메일 해킹 시인

입력 2012-04-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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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 ‘카누맨’ 이메일 해킹…머독, ‘뉴스오브더월드’ 도청 파문에 이어 도덕성 또 타격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위성방송 B스카이B의 뉴스 채널 스카이뉴스가 5일(현지시간) 이메일 해킹 사실을 인정하면서 머독이 다시 한번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다. 사진은 머독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자택에서 출근하고 있다. 블룸버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영국 위성방송 B스카이B의 뉴스 채널인 스카이뉴스가 이메일 해킹 사실을 시인했다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머독의 뉴스코프는 현재 B스카이B 지분 39.1%를 보유하고 있다.

존 다윈은 지난 2002년 카누를 타고 바다로 나간 후 실종된 것처럼 꾸며 거액의 보험금을 탔다.

이에 다윈은 ‘카누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머독은 지난해 드러난 태블로이드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도청 파문에 이어 다시 도덕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머독의 둘째 아들인 제임스 머독은 지난 3일 뉴스오브더월드 도청 스캔들 책임을 지고 B스카이B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존 라일리 스카이뉴스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공익 목적으로 이메일을 해킹했고 이 같은 결정을 가볍게 또 자주 내리지도 않았다”라고 변명했다.

스카이뉴스는 “이메일 해킹을 통해 얻은 자료를 영국 클리블랜드 경찰서에 제공했으며 회사가 제공한 자료는 재판에서 결정적 증거자료로 쓰였다”면서 “우리는 절대 이메일 해킹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클리블랜드 경찰서는 현재 스카이뉴스의 자료를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 사건은 영국방송통신위원회(OFCOM)가 뉴스코프의 B스카이B 지분 소유분에 대해 적격성 심사를 하는 도중 터졌다.

OFCOM은 이날 “우리는 B스카이B의 지배주주가 과연 자격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해 모든 관련 증거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으나 ‘카누맨’ 해킹이 여기에 포함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B스카이B 주식은 이날 런던증시에서 3.4%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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