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했지 언제 나올 지 예측 불가능했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 출시 일자가 5월 15일로 정해지면서 게임사들이 치열한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디아블로3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전작인 디아블로2가 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당시 디아블로2를 안 해본 남학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시장의 관심은 먼저 디아블로3와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될 게임들에 쏠렸다. 게임 규모와 회사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대형 게임사에서 서비스하는 대작 게임들은 일정을 변경하지 않을 전망이다. 미리 잡힌 일정을 한 달 연기하게 되면 그것이 다 개발비용으로 잡히고 손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면 승부를 펼칠 대작 게임들은 한 차례의 테스트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CJ E&M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는 ‘리프트’가 꼽히고 있다.
몇몇 대작을 제외한 게임들은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디아블로가 출시되는 5월 15일 기준 앞뒤로 한달 정도는 일정을 당기거나 미룰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게임 출시 일정을 잡아놓고 먼저 게임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디아블로3를 피한 게임들이 6월에 출시되면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될 공산이 크다.
오는 16일 2차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는 라이브플렉스의 ‘퀸스블레이드’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4일까지 2차 테스트를 진행하는 엔트리브소프트의 ‘파워레인저 온라인’, CJ E&M 넷마블의 ‘마계촌 온라인’, 쿤룬코리아의 ‘천자전기 온라인’ 등이 오픈을 앞두고 있어 이들 게임의 일정이 어떻게 진행될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3가 대규모 유저 체험 행사를 여는 등 마케팅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어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나 10년 전과 지금은 게임 시장이 변화했고 대작 게임들이 많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소 개발사들의 게임들은 장르가 겹치지 않고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틈새 시장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