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문순태(71)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 완결판이 출간됐다. 이 소설은 작가가 1975년 전라남도의 한 지역신문에 첫 연재를 시작한지 37년 만에 전 9권으로 완간됐다.
‘타오르는 강’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전라도 영산강 지역을 배경으로 일어난 민중 이야기를 담았다. 1800년대 후반 노비세습제 폐지에서 시작해 동학농민전쟁, 개항과 부두노동자의 쟁의, 1920년대 나주 궁삼면 소작쟁의 사건,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반세기에 가까운 격랑의 근대사를 담았다.
개항지 목포와 인천, 나주 영산강 일대, 광주 등 전국 각지를 연결해 당시 노비들의 생활과 풍속사 등을 질박한 언어로 표현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사라져가는 전라도 토박이말을 최대한 살려 썼다.
작가는 완결판 서문에서 “1974년 작가가 된 이후 40년 가까이 오로지 이 소설을 붙들고 씨름한 기분이다. 일제강점기에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죽어갔는지 상기해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