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워런 버핏의 투자 행보가 변하고 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약세장에서 주식 매수를 늘리고 투자 종목을 다양화했다고 CNN머니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크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와 주주들에게 배포한 연례 서한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해 얼어붙은 투자심리로 위축된 약세장에서 오히려 주식 매수를 늘렸다.
버핏은 지난해 말 기준 채권과 금을 비롯해 현금 비중을 줄이고 주식 투자를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버크셔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470억달러 수준이었던 보유 현금은 연말 370억달러로 줄었다.
최근 버핏의 투자 행보 중 특징적인 것은 IBM과 인텔 등 기술주에까지 투자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버핏이 닷컴기업의 버블과 제품 수명주기가 짧다는 이유로 기술주에 투자를 꺼려왔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상당한 변화다.
버크셔는 현재 IBM의 주식 64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12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버크셔의 770억달러 포트폴리오에서 두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비중 1위는 코카콜라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버핏의 금융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 것도 주목되는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웰스파고 주식 4000만주를 사들여 포트폴리오 투자 비율을 기존 6.8%에서 7.6%로 끌어 올렸다.
팻 도지 사니벨캡티바 대표는 “웰스파고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파생상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유럽 은행권에 대해서도 노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버핏의 신규 투자종목으로는 미국 최대 의약품 판매회사인 CVS케어마크와 신장투석기 제조회사로 유명한 다비타가 꼽혔다.
버핏은 지난해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으며 4분기에는 미국 최대 디지털 위성방송사인 다이렉TV 지분을 420만주 매입했다.
다이렉TV는 지난해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경기를 집중 중계하며 매출과 순이익을 늘렸다고 CNN머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