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관심이 대선 관련주에서 총선 공약 관련주로 옮겨가고 있다. 정치판이 4·11 총선 관련 공천으로 시끌벅적하다면 주식시장에서는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공약 관련주 찾기에 정신이 없다. 다만 이러한 공약 관련주의 경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가 당선이 전제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관련주의 급등 양상이 단발성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종매매는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선주자 관련주 지는해?
최근 대선주자 관련주의 동향을 보노라면 그 생명이 다한 듯한 모습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의 주가조작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테마주 특별조사반은 지난달 27일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1차 조사결과를 금융위원회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긴급조치권이 발동되면 작전세력을 대상으로한 고발 또는 통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아가방컴퍼니는 6일 증시서 13% 가까이 급락했고 보령메디앙스도 8% 후반의 낙폭을 보였다. 1월 중순 반짝 반등했던 주가는 2월 중순 이후 줄곧 미끄럼을 타고 있다.
안철수 테마주인 안철수연구소도 마찬가지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11% 중반 폭락했다. 지난 1월 초순 꼭지인 16만7200원을 찍은 이후 이날 8만3100원까지 두달새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지지율의 상승과 함께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던 문재인 테마주 바른손도 이날 13% 가량 급락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해 38%의 낙폭을 보였다. 매매동향을 보면 8000~1만원대 사이에 개인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뒤 최근 닷새 동안 집중적인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들끼리의 폭탄 돌리기와 추종매매에 상당수 개미투자자의 손실에 예상되는 부분이다.
◇총선 공약 테마주는 뜨는해?
반면 시장에서 최근 주목받는 종목들은 4·11 총선 후보자들이 내걸은 공약과 관련된 상장사들이다.
6일 시장에서는 낙동강 수질개선과 관련돼 수처리 관련주들인 자연과환경, 뉴보텍, 젠트로, 와토스코리아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AJS도 6% 가까이 급등했다. 민주통합당 부산·경남지역 후보들이 낙동강 생태계 복원을 공동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소식에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낙동강 인근의 지역구에 출마한 문재인, 조경태, 최인호 민주통합당 후보 등은 전날 부산 사하구 을숙도 한국수자원공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낙동강 생태계 복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책 관련주의 말로가 그러했듯 총선 공약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약과 관련된 매출이 언제 발생할지 모를뿐더러 공약이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후보자의 당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과 관련된 종목들의 추종매매를 자제해야 한다"며 "무엇하나 보장된 것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러한 정책 테마들의 급등 양상은 단발성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