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 푸틴’의 러시아 시대 열린다

입력 2012-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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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경제구조 개혁 등 과제...부정선거 의혹에 시위 이어질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대선 투표 후 크렘린궁 옆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완전한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푸틴은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고 경제구조를 개혁해야 하는 등의 어려운 과제를 앞으로 풀어야 한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한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들은 4일(현지시간) 실시한 대선 투표 출구조사를 통해 푸틴이 6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푸틴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면 대통령으로 확정된다.

장기적으로 푸틴은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 등 에너지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줄이는 등 경제구조 개혁에 나설 전망이다.

푸틴은 최근 우주와 원자력, 항공, 정보통신, 의약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대규모 국영기업을 만들어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러시아 전체 수출에서 약 70% 가량을 원자재가 차지하는 기형적 경제구조를 국영기업 육성을 통해 개선시키겠다는 의도다.

또 집중 육성분야가 아닌 국영기업은 민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국가의 통제를 되도록이면 줄여나가는 개혁도 추진할 것이라고 푸틴은 강조했다.

외교면에서는 서방의 개입과 간섭을 단호히 거부하는 ‘주권 민주주의’ 입장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3기의 대한반도 정책은 기존의 실리 위주의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철도 연결 사업, 러시아와 북한·한국을 잇는 천연가스관 건설 등 한반도에서 러시아 영향력을 적극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3선 대통령에 오르게 된 푸틴은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푸틴은 웹카메라를 전 투표소에 설치하는 등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고 자평했으나 부정선거 의혹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러시아 야권은 수천 건의 선거법 위반 사례가 적발되는 등 부정선거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면서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함께 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낀 러시아 국민을 푸틴이 어떻게 달랠 지도 관건이다.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은 지난 2004년 대선 당시에 비해 12%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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