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1일 출간된 이 책의 저자는 제6대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지낸 박봉규 대성에너지(주) 사장이다.
박 사장은 정도전을 마르크스보다 더 혁명적이고, 마키아벨리보다 더 현실적이었다고 표현하면서 현재 우리 사회에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도전의 사상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정도전의 생애에 대해 간략한 소개와 함께 정도전의 정치·경제적 사상, 백성에 대한 정도전의 생각, 그리고 인간 정도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고려말기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 나라를 건국하는데 앞장 선 정도전의 사상을 재조명 하는 한편 500년간 역적, 간신, 모신으로 기억돼 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권모술수를 부리는 등 부정적으로만 묘사되고 있는 모습은 허구이며, 그의 민본애민 사상을 오해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박 사장은 정도전을 ‘공직자상의 전형’이라며 열심히 학문을 닦고 자기수양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역적으로 몰려죽고 난 사후 많은 세상의 비난에 시달렸음에도 재산축적에 대한 잡음이나 도덕성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은 정도전이 설계하고 건축해 이름 붙인 한양에 세워졌고 그가 다듬어 놓은 성리학의 사상체계 속에서, 정치는 그가 집필한 ‘조선경국전’을 통해, 경제체제는 그가 주창해 만들어진 과전법을 통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자는 정도전의 정치철학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재상 정치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정도전은 재상 정치를 통해 유능한 재상을 선출하고 이들과 정사를 협의해서 결정하는 정도로 임금의 역할을 제한해야 된다고 생각했음을 저자는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