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대선 테마주인 안철수연구소가 파죽지세로 내달리고 있다. 16만원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주가는 순이익(PER)의 110배를 넘어섰다.
3일 오후 2시 4분 현재 안철수연구소는 전일대비 1200원(0.75%) 하락한 15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중 개인들의 매수세에 상승세를 기록하며 16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안철수연구소는 장중 CJ오쇼핑을 제치고 셀트리온(4조1천800억원), 다음(1조6천700억원)에 이어 시가총액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정치 주도주로 급부상했다.안철수연구소의 최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후보로 거론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말 7만원 초반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불과 3개월도 채 안돼 118%나 급등했다.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하는 PER은 110배로 훌쩍 뛰었다. 단일 종목으로 PER이 110배에 달한 것은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의 주가 버블현상 이후 거의 처음이다.
삼성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에는 IT버블로 벤처기업이 삼성전자의 시총에 육박하는 사례들이 종종 있었지만 그 이후로 안철수연구소처럼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과다하게 오른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된 종목들도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박 위원장의 복지정책과 관련해 수혜주로 꼽히는 아가방컴퍼니는 같은시간 10% 이상 급등하며 2만1000원을 넘어섰고 박 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는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테마주 단속을 중점 업무사항 중 하나로 꼽고 특별점검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