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변화무쌍한 기후 변화로 인한 농어업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 분야 연구개발(R&D)에 2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진행으로 40년 뒤인 2050년에는 현재보다 온도가 2도 상승해 쌀 생산량 4.5%, 고랭지배추 재배면적 70%, 사과 재배면적 66%가 각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농식품부는 오는 2020년까지 1조원을 기후 관련 R&D에 투입하는 ‘기후변화 대응 세부실천계획’을 1일 발표했다.
당국은 기후변화에도 2010년 수준 이상의 생산력을 유지하도록 기후변화 대응 농작물 127개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생산량이 4.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벼는 고온에서도 품질이 양호하고 홍수도 견디는 저항성 품종(39종)을 개발해 단위면적 당 생산량을 현 수준(1000㎡당 500㎏내외)으로 유지한다.
사과도 8개 품종을 개발해 생산량을 46만톤(2010년)에서 55만톤(2020년)으로 늘릴 예정이다.
고랭지배추와 무도 고온 다습한 날씨를 견디는 품종 4종을 개발한다.
어류는 고온성 해조류(2종)와 빨리 자라거나 질병에 강한 어류(7종)를 개발해 양식 생산을 135만톤(2010년)에서 145만톤(2015년)톤으로 늘린다.
농식품부는 또 온실가스 감축계획도 발표했다. 시설원예 에너지원을 화석연료에서 지열 및 목재펠릿 등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해 이 분야 유류의존도를 현재 90%에서 2020년 70% 수준까지 완화할 계획이다.
또 농어업인의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탄소상쇄제’를 내도입한다. ‘탄소상쇄제’는 새로운 설비투자 또는 녹색기술 도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이 감축분을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있는 기업에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농식품부는 또 이산화탄소 기준배출량을 줄인 농법으로 재배한 쌀, 상추 등에 등급을 부여하는 ‘저탄소 농축수산물 인증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돼지와 젖소 등 가축이 더위로 인해 생산성이 감소되는 것을 예방하거나 소의 장내 메탄가스를 25%가량 감축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이 외에도 농업과 산림, 수산분야에 걸쳐 탄수 흡수원을 확대하는 계획도 추진된다. 볏짚이나 나무가지 등을 활용한 농경지 토양 탄소저장기술을 개발하고 산림의 연간 온실가스 흡수량을 현 4100만톤CO2에서 2020년에는 2900만톤CO2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 또 해조류 등도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흡수능력 등에 대한 연구와 함께 바다숲 조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강형석 녹색미래전략과장은 “최근 한미 FTA비준 통과와 기후 변화로 농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내 농수산업의 소득 보전을 위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