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공동선두였던 박희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골프리조트(파72·6518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2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이날 이븐파에 그친 독일의 미녀골퍼 산드라 갈과 폴라 크리머(미국)에 2타차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LPGA투어 통산 101승을 올렸다.
박희명은 우승상금 50만달러를 보태 총상금 85만1781달러(약9억7000만원)를 벌어들여 LPGA투어 상금랭킹 12위를 차지했다.
95전96기로 첫승을 일궈낸 박희영은 아마추어시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프로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 프로로 전향한 기대주였다. 약간의 운도 따라준 이번 대회에서 전날 공동선두 산드라 갈이 알아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 받으며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는 동안 초반에 2타를 줄이고 10개홀에서 파행진으로 스테디한 경기를 펼쳤다.
한영외고 재학시절 2003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냈다. 2004년 하이트컵에서 우승한 뒤 2005년 프로로 데뷔했다.
2005년 파브 인비테이셔널에서 KLPGA 첫승을 올린 박희영은 최나연(24·SK텔레콤)을 제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을 수상했다.
169cm, 58kg의 늘씬한 체격에 ‘탄탄한 기본기를 지닌데다 좋은 스윙폼이 뛰어나’ 유망주로 손꼽힌 박희영은 2006년에도 2승을 건지면서 미국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2007년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3위를 차지했고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투어를 루키시즌을 보냈다.
후배인 최나연, 신지애 등이 LPGA 정상을 다투는 동안 박희영은 2009년 시즌 상금 66만6천305달러를 벌어 상금 순위 20위에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이 대회 전까지 출전한 95차례 LPGA 투어 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은 2009년 3월 혼다 LPGA 타일랜드와 같은 해 11월 미즈노 클래식 등 2위. 특히 올 시즌 지난 8월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최종일 경기 17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첫 우승을 기대케 했으나 마지막 홀에서 범한 보기를 범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는 등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우승할 준비가 돼 있느냐”에 물음에 “우승에 목마르다”라고 답했던 박희영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시원하게 우승갈증을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