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 “매장 확대는 이제 그만”

입력 2011-11-17 10:25 수정 2011-11-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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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포화·동반성장 정책 후폭풍…양 늘리기보다 내실 다지기

시장규모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기업 베이커리들의 매장수 확장 경쟁이 올스톱 됐다.

매장 기준으로 3010여개에 달하는 파리바게뜨의 10월 신규 매장은‘제로(0)’다. 지난 1~8월 월 평균 50개를 오픈했던 것과 확연히 다르다. 지난 9월에도 파리바게뜨의 신규 매장 오픈은 10개로 기존 대비 80% 이상 줄었다.

경쟁업체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의 매장 역시 현재 1408개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1401개 대비 7개 늘어난 것이 고작이다. 2009년 200개, 2010년 100개 점을 오픈한 것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다.

베이커리들의 매장 확장 경쟁이 최근 강남역 부근을 끝으로 올스톱된 것은 시장포화와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에 따른 후폭풍으로 보여진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8월 8일 SPC의 동반성장 발표 이후 매장 확대 경쟁보다는 가맹점주의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현장관리를 하는 SV(슈퍼바이저)를 매장에 파견해 품목관리, 인력관리 지원을 강화했다.

매장 확장 오픈은 해외에 집중하는 대신 국내에는 마진폭이 높은 카페형 매장을 가맹점주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밝힌 카페형 매장은 기존 매장보다 매출이 25~50% 높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리뉴얼 된 카페형 매장은 빵 등 기본 베이스가 늘어날 뿐 만 아니라 음료 등 마진폭이 높은 품목이 대폭 늘어나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뚜레쥬르 역시 지난해 12월 김의열 CJ푸드빌 대표가 신 BI를 선포하면서 매장 경쟁보다 질적 경쟁에 착수했다. 뚜레쥬르 강남역점을 필두로 고객의 소통을 강조한‘베이커리3.0’과 같은 콘셉트 매장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내실을 다지는 것과 점당 매출 향상이라는 명분에서 출점을 자제했다.

뚜레쥬르는 내년에도 올해의 기조를 이어나가는 대신 핵심상권에 대한 전략적 인 출점과 기존 매장의 콘셉트 스토어화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뚜레쥬르의 매장 중 리뉴얼 매장은 50% 미만이지만 상생자금으로 160억원의 인테리어 지원금을 사용해 기존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3위 크라운베이커리는 현재 매장 350개로 2009년 408개 대비 50개 정도 줄었다. 브레댄코 역시 올해 4월 기준 매장 52개에서 48개로 4개가 줄어 매장 50개의 벽이 깨졌다. 매출과 입지조건이 좋은 중곡점의 경우 넉 달 전에 신라명과로 재전환됐다.

업계는 베이커리 업체들이 매장 확대 경쟁을 포기한 것에 대해 베이커리가 커피전문점보다 수익율이 나쁘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퍼져서라고 보고 있다. 매출 규모 자체는 베이커리가 크지만 노동강도와 사회적인 인식도 부분에서 커피전문점쪽으로 창업자들이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환경 변화로 매장 확대 경장보다 질적 경쟁이 화두가 됐다”며“베이커리 매장들이‘카페형 베이커리’라고 해서 캐치 프레이즈 자체를 바꾼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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